서울남산국악당 양주풍류악회 후기(+거문고 명인 정대석 무영탑 감동 리뷰, 주차)

 

2026년 2월 5일, 제111회 양주풍류 정기연주회가 열린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거문고를 전사랑합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저에게 조금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국악 공연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거문고’의 명인을 직접 만난다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기대감이 꽤 컸습니다.


서울남산국악당 위치와 주차


서울남산국악당은 남산골한옥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어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한옥의 고즈넉함과 국악 공연장이 잘 어우러져, 공연을 보기 전부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용 주차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저희는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동국대학교 충무로영상센터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요금은 기본 20분 2,000원, 추가 20분당 2,000원입니다. 2시간만 주차해도 12,000원이 되기 때문에, 방문 전 카카오T로 종일권을 미리 결제해 두었습니다. 공연 관람 예정이라면 종일권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공연은 무료이며, 네이버 예약이 가능하고 현장에서도 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 공연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막상 가보니 객석이 거의 가득 차 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양주풍류악회 제111회 정기연주회

이번 무대는 양주풍류악회가 주최하는 정기연주회였습니다. 2010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공연이라고 합니다.
크라운해태의 후원으로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열리고 있고, 이번이 올해 첫 공연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천년만세’를 시작으로 ‘경풍년’, 거문고 독주, ‘상령산’, ‘수룡음’, ‘수제천’ 등 전통 궁중음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공연 전체가 단정하고 품격 있는 흐름으로 이어졌고, 국악 특유의 깊이 있는 울림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내가 기다렸던 무대, 정대석 <무영탑>



사실 저는 이 날, 거문고 명인

정대석 선생님의 연주를 보기 위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문고를 전공하는 아이의 엄마로서, 그 이름은 늘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대에 선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남달랐습니다.

연주곡은 <무영탑>.
작곡가가 직접 들려주는 원곡 연주였습니다.

처음에는 고요했습니다. 절제된 음 하나하나가 공간을 천천히 채워갔습니다. 공연장이 숨을 죽인 듯 조용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연스럽게 숨을 깊게 들이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거문고를 거칠게 긁어내는 강한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 순간 완전히 몰입했습니다.

연주를 듣는 내내 몰입감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긴장감이 이어졌고,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거문고 한 대에서 이렇게 다양한 소리와 감정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전통적인 선율 위에 파격적인 주법이 더해지며, 마치 현대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장면들이 펼쳐졌습니다.

약 1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은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연주가 끝났을 때는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왜 ‘명인’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던 순간

공연이 끝난 뒤,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선생님의 이력을 찾아보았습니다.

독학으로 거문고를 익혀 명인의 반열에 올랐고, 비(非) 음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KBS 국악관현악단 악장을 역임하며 거문고의 1인자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45년 동안 60여 곡의 창작 국악 작품을 발표하며, 전통 주법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주법을 개발해 거문고의 표현 영역을 확장해 온 연주자이자 작곡가.

그날 무대 위의 모습은 단순한 연주자가 아니라, 한 악기를 평생 연구해온 사람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거문고를 사랑하는 나

공연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교를 넘어, 악기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연주였습니다. 거문고를 향한 애정과 집념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저조차도 그 진심이 전해졌으니, 전공자라면 더 크게 와닿았을 것 같습니다.

연주를 듣는 내내 숨을 멈춘 듯 몰입했고, 온몸이 떨릴 만큼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날의 감동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은 여운

공연이 끝난 뒤에는 크라운해태에서 과자를 나눠주셨습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마무리였습니다. 무료 공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무대의 수준도, 준비도 훌륭했습니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 양주풍류악회 정기연주회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저에게는 깊은 울림을 남긴 시간이었습니다.

거문고에 관심 있는 분들, 전공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꼭 한 번 직접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숨을 멈추게 했던 10분,
온몸에 전율이 흐르던 순간,

그날의 <무영탑>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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